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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명문대생 활동수기] 김동윤 (로체3기 / 남, 민사고-다트머스) 0
 글쓴이 : 로체원정대 2015-08-12 16:45
조회 : 1,203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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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끝’이라는 수식어는 나의 ‘현재’를 더욱 감사하게 한다. 
​하지만 감사하는 마음의 한 편에는 언제나 지난날들의 후회가 배어 나온다.
​여섯 번의 연습들을 바탕으로 마음껏 배울 수 있는 기회지만 도전이 다가와 버렸다.
​국내 훈련의 ‘끝’은 원정 대 내에서 나의 역할의 재조명과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.
 
산행의 또 하나의 매력,
​강요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.
​느린 발걸음 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
때론 너무 잡다한 생각들에도 빠져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.
​하지만 이번 산행 중 대부분의 생각들은 ‘가족’과 관련되었다.
3년간의 기숙사 생활과 한 달에 두어 번만 집에 왔던 내가 8개월을 이제 집에서 생활하게 되었다.
​성숙한 나였지만 그에 따른 예의범절과 가족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터라 가족이 다시 된 ‘나’에 대해 생각해봤다.
​기숙사와 대학 입시로 가족들의 일방적인 배려와 희생을 당연 시 했던 내 자세가 고쳐지지 않았다.
​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해야하는 것이지만 나는 그것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.
​가족이라면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데,
​또 이제 성인이 되는 나는 더 많이 해야 하는데 언제나’나’ 만을 생각해온 나였기에
부끄러움과 새로운 결심이 섰다.
‘가족’으로서 희생하기를.
 
열정, 도전, 그리고 용기.
​열정을 가지고 임하고,
​도전적 정신으로 희생을 두려워하지 말자.
​무거운 짐도, 내 앞에 놓여진 길도, 그리고 따뜻한 숨결을 파고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도 두려워하지 말자.
​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.
​용기로 실패를 맞이하고 용기로 더 나은 ‘나’를 만들어가자.
​부족함을 배웠기에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기에 노력하자.
​이제 시작이니까.
 
이 보고서를 통해 나와 우리에게 도움주신 여러 분께 감사드린다.
​그들의 도전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의 도전처럼 받아들여주신 분들께 너무나도 감사드린다.
​사소한 곳부터 너무 신경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.
​그렇기에 나는 이 도전을 헛되이 할 수 없다.
헛된 도전이 아닐 것이다. 나는 확신한다.
 
아마 나는 너무나도 행복한 사람이어야 될 것이다.
​넘쳐나는 행운에 ‘실패’라는 것을 맛본 경험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.
​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내가 생각하는 그리 대단치 않은 ‘실패’를 경험했고
그 ‘실패’들 속에서 성장하는 나를 발견하곤 하지만
역시 나는 아직도 너무나 부족하고 미성숙한 사람인 듯하다.
​이렇게 행복하고 딸릴 것 없는 조건들 속에서 언제나 불평을 늘어놓으니까.
 
네팔에 도착한 지 몇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실감되지 않는다.
​즐거운 도전이 될지는 아직 의문이다.
​힘든 도전으로만 보이기 때문에,
 
돌아오는 길, 대장님이 나를 부르셨다.
​로체원정대에 대한 전반적인 얘기를 하셨다.
​나는 많이 바뀐 것 같냐고, 대장님의 눈에 나는 많이 바뀐 것 같다고.
​단체생활의 힘든 점도 많았지만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던 대장님의 말씀에 후회가 됐다.
​이제까지 내가 비관적으로 바라보던 것들에 대해.
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- 김동윤 (로체3기 / 남, 민사고-다트머스)  -